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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의 차이가 가치의 차이는 아닙니다. The Human Rights Forum of Persons With Disabilities in Jeju

"장애인들에게도 제주는 '힐링 도시' 일까?

작성일
2023-03-29
작성자
운영자
조회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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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휠체어 구간. 뉴스1DB © News1


“비장애인들은 제주관광을 하면 힐링이 된다고들 하는데 과연 장애인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을까요?”

‘접근 가능한 관광을 위한 제도개선 및 정책마련’을 주제로 26일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장애당사자인 송창헌 제주도관광약자접근성안내센터 팀장은 “제주가 관광객 천만명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장애인의 접근 가능한 여행을 위한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상담 과정에서 장애인 당사자의 불편을 숱하게 접한 송 팀장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의 경우 직접 운전할 수 있도록 핸드컨트롤을 부착한 렌트카 수가 매우 적어 렌트카 예약은 엄두도 못낸다”며 비장애인 위주로만 조성된 렌트카 사업에 대해 지적했다.

청각장애인의 경우에는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예약을 거부당하는 일도 많은데다 제주수화통역센터의 관광전담 통역사도 단 1명뿐이라는 게 송 팀장의 지적이다.

김의근 제주국제대 관광경역학과 교수에 따르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장비를 갖춘 제주지역 렌터카는 전체 3만대 중 단 9대에 불과하며, 전세버스는 고작 2대 뿐이다. 이마저도 홍보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상황.

우여곡절 끝에 여행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관광지의 음식점, 숙박업소에서 또 다시 장벽에 부딪히게 된다. 우수관광사업체로 등록된 업소라고 하더라도 휠체어 이용자의 접근이 가능한 곳이 절반도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송 팀장은 “민간시설의 경우 접근성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며 “숙박업소의 경우 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입실을 거부하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행이 누군가에게는 스스로를 치유하고 이후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힐링이 될 수 있는 반면 누군가에게는 이러한 숱한 장애물들로 인해 킬링이 될 수도 있다”며 “제주 관광 2000만 시대를 열기에 앞서 장애인도 접근 가능한 관광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의근 교수는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진흥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진흥 조례는 총 8장 99조로 구성돼 있지만 이 중 장애인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은 단 한 줄에 불과하다”며 “장애인 관광활동 지원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조례에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이어 “모두를 위한 관광을 실현하기 위한 기본은 접근가능한 관광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며 “장애인과 교통약자를 포함해 모든 관광객에게 편리하고 접근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가칭 ‘제주특별자치도 접근가능한 관광 조례’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국가인권위원회와 제주도 장애인인권포럼이 공동 주최한 것이다.

안서연 기자(asy0104@)

http://news1.kr/articles/?264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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