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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의 차이가 가치의 차이는 아닙니다. The Human Rights Forum of Persons With Disabilities in Jeju

[보도자료] 장애인 인권운동에 오롯이 외길 '제주장애인인권포럼' 20돌

작성일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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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조회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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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자립생활실천모임’ 첫발…19일,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 실현” 20주년 기념식
“장애인은 강합니다. 세상의 억압과 차별받은 상처 속에서 우리 스스로 강해졌고 우리는 자신이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삶, 진정한 자립을 위해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2002년 제주 자립생활실천모임 창립선언문 중)

제주지역 장애인의 인권, 권익 보호, 정치참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증장애인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온 당사자 단체,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이 어느덧 20주년을 맞았다.

장애인의 인권운동에 오롯이 외길을 걸어온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2002년 ‘자립생활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시작으로 2003년 ‘제주장애인자립생활환경연대’를 거쳐 2008년 한국장애인인권포럼과의 통합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대상에서 주체가 되는 그날까지 함께하겠다는 그들의 외침은 제주사회 곳곳에서 많은 변화를 끌어냈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나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똑같은 존엄과 가치를 지닌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를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당연한 주장이다.

2015년 5월 제주장애인인권포럼 및 부설기관 사무실 이전 당시 모습. 2002년 ‘자립생활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첫발을 뗀 이들은 2003년 ‘제주장애인자립생활환경연대’를 거쳐 2008년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이 됐다. 장애인 당사자의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주장애인인권포럼. 

2015년 5월 제주장애인인권포럼 및 부설기관 사무실 이전 당시 모습. 2002년 ‘자립생활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첫발을 뗀 이들은 2003년 ‘제주장애인자립생활환경연대’를 거쳐 2008년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이 됐다. 장애인 당사자의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주장애인인권포럼.
장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지면서 눈에 띄는 변화도 드러나고 있지만, 아직도 곳곳에는 장애인 시설 설립을 반대하는 집단적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기본적 권리에 대한 차별도 여전한 상태다.

이 같은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이들은 △저상버스 도입운동 △중증장애인 전동휠체어 국민건강보험 확대적용 결의 △장애인고용장려금 축소저지 활동 △사회·문화·체육 등 시설 접근성 모니터링 △제주지역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토론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들의 요구는 특별하다거나 혜택을 누리기 위함이 아닌,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장애인 당사자들도 같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리겠다는 정당함이었다.

장애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진정한 자립을 위해 장애인야간학교와 자립생활센터, 문화예술센터 등을 열고 세미나를 진행하며 인권 보장을 위해 구슬땀을 흘려 왔다.

장애인야간학교의 경우 열악한 학습환경과 비장애인 중심의 교육방식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당사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제도권 교육에서 배제돼 온 중증장애인들이 스스로 교육권을 챙길 수 있도록 제주지역 최초 장애인 야학의 문을 연 것.

또 장애인들의 투표권리 인식을 높이기 위한 모의투표 시연회, 장애인 관련 입법 조례 토론회를 비롯한 논의의 장을 열고 인권 아카데미, 볼라드 실태조사, 복지정책, 웹 접근성, 의정활동, 편의시설 접근성 등 다양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장애인단체들과 함께 ‘제주지방선거 장애인연대’를 꾸려 제주도지사와 제주도교육감 후보를 초청, 정책 설명회를 갖고 요구안을 전달하기도 했다.

2005년 제주지역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 모습. 사진=제주장애인인권포럼. 

2005년 제주지역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 모습. 사진=제주장애인인권포럼.
2007년 제주지역 중증장애인 자립 생활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 모습. 사진=제주장애인인권포럼. 

2007년 제주지역 중증장애인 자립 생활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 모습. 사진=제주장애인인권포럼.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선택할 권리가 있다. 또한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또한 시민으로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기본적 시민권으로써 그러한 삶을 살도록 보장하고 그 권리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2003년 제주장애인자립생활연대 출범선언문 중)

자립생활실천모임을 시작으로 본격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제주장애인자립생활연대와 자립생활센터를 출범, 제주사회에 장애인 당사자를 위한 목소리를 내왔다. 그들의 표현으로는 하나의 ‘부르짖음’ 이었다.

이후 6년여 동안 제주지역 중증장애인의 자립 생활 환경 조성을 위해 헌신하다 ‘완전한 자립 생활 기반 조성’, ‘장애인 인권 확보’, ‘평등한 복지제주 건설’의 3가지 사명을 갖고 한국장애인인권포럼과 통합, 지금의 제주장애인인권포럼으로 거듭났다.

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를 좀 더 크게 낼 수 있게 된 이들은 본격적으로 인권을 외치기 시작, 국내 장애인복지환경과 정책 흐름에 맞춰 움직였다.

특히 제주지역 특화 정책으로 ‘관광향유권’ 확대 시급성을 강조한 끝에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약자접근성안내센터’의 문을 열고 다양한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이밖에도 장애인이 학대받지 않는 평등하고 자유로운 삶을 위한 장애인권익옹호기관,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 중심 주간활동센터인 제주장애인주간활동센터 등을 열었다.

제주지역 장애인 복지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20년을 맞은 이 시점에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 실현’을 미션으로 내걸고 ‘장애인의 문화, 삶, 권리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장애정책을 선도하는 인권포럼’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2016년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한 420 문화제. 사진=제주장애인인권포럼. 
2016년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한 420 문화제. 사진=제주장애인인권포럼.
2019년 편의시설 모니터링, 교통약자용 전기차충전소 접근권 모니터링. 사진=제주장애인인권포럼. 
2019년 편의시설 모니터링, 교통약자용 전기차충전소 접근권 모니터링. 사진=제주장애인인권포럼.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꿈을 꾸고 인간의 권리를 갖는 그저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 “장애인들도 이 사회를 구성하는 동등한 구성원이며, 같은 권리를 가지고 자신들의 욕구를 주장할 수 있다. 더 이상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아닌 존중받아야 할 주체다.”

어느 장애인 인권활동가의 말처럼 우리 사회는 장애인 당사자들을 보호하고 지켜줘야 할 존재로 인식하고 있진 않은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장애인을 완전한 사회참여의 권리를 가진 동등한 시민으로서가 아니라 특별한 조치가 필요한 문제를 가진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물음이다.

장애인 당사자 스스로가 자기와 관련된 모든 것에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지역사회에 당당히 참여해 보편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목소리가 단체를 통해 사회에 전달된 지도 어언 20년.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오는 19일 오전 11시 제주시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2층 다목적실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날 기념식에는 포럼 회원들과 장애인단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20년간 장애인 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해온 직원, 활동가, 자원교사에 대한 감사패가 수여된다.

김성완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상임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중증장애인의 목소리를 내온 지 어느덧 20년이 지났다”며 “이제 향후 10년의 미래를 설계하고 장애인의 문화, 삶, 권리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장애 정책을 선도, 대상에서 주체가 되는 그날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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