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폭은 좁고, 경사도 심해... 제주 보행환경 '열악'
- 작성일
-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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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 장애인들의 보행 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29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보행환경 모니터링 결과보고를 통해 “보행 약자들에게 열악한 환경이다.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자립센터는 중증장애인 6명으로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지난 9월부터 2개월간 3차례에 걸쳐 제주시 동광초등학교, 동문로터리 산지천 인근, 일도2동 보행환경을 모니터링했다.
조사 기준은 관련 법규와 국토해양부 보도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라 보행로, 단차 및 기울기, 점자블럭 등이다.
장애인자립센터는 동광초 인근 도로에 경우 보도의 폭이 좁고, 경사각이 높아 휠체어나 보행기를 이용하는 교통 약자가 이용하기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또 보도 위에 가로등이 설치돼 보도폭이 더 좁아지고, 일부 보도블럭은 파손된 채 방치됐다고 설명했다.
동문로터리 산지천 인근은 최근 정비돼 비교적 양호했지만, 몇몇 곳에서 경사각이 높다고 지적했다. 보도 단차를 없애기 위해 시멘트로 보수됐지만, 시멘트가 깨져 오히려 더 불안한 상태였다.
일도2동은 지난해 종단·횡단 경사, 단차, 파손, 보도폭 등에 개선을 요구했지만, 개선은 미미했다고도 설명했다.
장애인자립센터 이성욱 주임은 “보행환경에 대한 설치 기준이 법으로 마련됐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보수 작업이 진행된 이후 보행환경이 더 악화된 것은 행정의 보행환경 이해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행약자가 안전하고, 편하게 길을 다닐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감시,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