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버스정류소 장애인 접근성 제자리 걸음
- 작성일
- 2023-04-06
- 작성자
- 운영자
- 조회
- 201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소장 최희순)는 2021년 제주시내 버스정류소 접근성 모니터링 결과, "기준을 만족한 버스정류소는 단 한 곳도 없었으며, 장애인당사자의 접근성이 3년째 제자리걸음"이라고 28일 밝혔다.
센터는 장애인당사자 7명의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9월 6일부터 31일까지 제주시내 저상버스 노선 버스정류소 74개소의 교통약자 접근성을 모니터링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버스 이용에 지속적인 문제가 되고있는 제주시내 버스정류소의 교통약자 및 장애인당사자의 접근성 실태를 파악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교통약자 및 장애인당사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조성 및 이동권 확보를 위해 실시됐다.
모니터링 내용은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 이동편의시설 구조·재질 등에 관한 세부기준을 참고 및 보완한 8가지 항목으로 △경사로가 설치되는 연석단차의 높이 △휠체어 활동공간 확보 여부 △시각장애인과 휠체어이용자의 동선 분리 여부 △시각장애인 점형블록 설치 여부 △선형블록 설치 여부 △버스정보 안내판 설치 여부 및 설치 높이 △점자안내 및 음성안내 제공 여부 △버스정보안내기기(BIT) 설치 여부 및 설치 높이가 포함됐다.
그 결과 63곳(85%)의 정류소가 연석단차의 높이가 너무 높거나 낮게 설치돼 있어 저상버스 경사로 설치에 어려움을 주고 있으며, 63곳(85%)의 정류소가 내부에 휠체어 활동공간을 확보하지 않아 휠체어 이용자의 원활한 이동 및 승차대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4곳(86%)의 정류소가 시각장애인과 휠체어 이용자의 동선 분리가 확보되지 않아 동시 이용 시 동선 충돌의 우려가 있으며, 절반 이상의 버스정류소가 시각장애인 유도블록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기준에 적합하지 않는 설치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각장애인 당사자의 버스정류소 접근성이 매우 미흡한 것이 드러났다.
버스정보 안내판은 72곳(97%) 정류소가 적합하게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점자안내 및 음성안내의 경우 16곳(22%)의 정류소가 점자안내 또는 음성안내 둘 중 하나만 제공하고 있으며, 58곳(78%)의 정류소가 점자안내 또는 음성안내 둘 다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시각, 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 어린아이 등의 정보 접근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니터링 최종 결과 8가지의 기준을 모두 만족한 버스정류소는 단 한 곳도 없었으며, 그 외 바닥의 구조와 재질 부적합, 버스정류소 관리 소홀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번 결과는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에서 실시한 2018년 제주시내 버스정류장 모니터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로, 약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교통약자 및 장애인당사자의 버스정류소 접근성이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관계자는 "현재 제주도에서는 2021년 교통약자 버스승차대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당사자의 욕구를 충분히 반영했을지는 의문이며 앞으로 제주도는 당사자 중심의 환경조사와 보다 실효성 있는 개선을 바탕으로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장애인의 자기결정권과 선택권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주체가 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지원하는 장애인당사자 단체다.
출처 : 제주의소리(http://www.jejusori.net)